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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을 힘들게 돌아다닌 관계로,
오늘은 조금 여유롭게 다닐 수 있는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먼저, 일정표 붙여 드릴께요.
오늘도 9시쯤에 숙소를 나섯습니다.
어제부터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군요.
우산들고다녀야 되니 조금 번거롭긴 해도, 무더위에 시달리지는 않아도 되겠네요.
이젠 단골이된 요시노야에서 밥 챙겨먹고 아리마온천으로 향했습니다.
1. 아리마온천
스루패스를 이용해 아리마온천에 가는 방법은 2가지인데요.
하나는 지하철 타고 가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산노미야역에서 한큐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 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지하철 타고 가시는데요.
내가 미첬는지...
버스타고 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_-..
산노미야역에서 내려, 버스 타는 곳 찾으려고
1시간 동안 비 맞으며 싸돌아 다니다가, 결국은 못찾고 다시 지하철로 돌아왔답니다.
게다가 ,
지하철도 타고 한참 가다가 분위기가 이상해서 역을 보니,
기차를 잘못 탔더군요 -_-
분명 역무원 아저씨한테 아리마온천 간다고 했고,
아저씨가 1번 승강장 열차 타라고 해서 그거 탔는데....
다행이 너무 멀리까지 가진 않았습니다만,
일정이 꼬일데로 꼬여버렸답니다. ㅠㅠ
(인적이 없는 KIZU역)
열차를 잘못타서 내린 KIZU 역에는 정말 사람한명 없더군요.
승강장 위로도 올라가봤는데, 심지어 승무원도 없습니다.
조용하고 무섭고 좋더군요 -_-
열차도 잘 안옵니다.
한 15분 기다렸다가 오는 차 타고 되돌아왔습니다.
아무튼, 어찌어찌해서 아리마온천 역까지 갔습니다.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1시 30분이더군요...
원래 10시 30분 도착 계획이었으니, 무려 3시간이나 지각입니다. 흐엉 ~
(아리마온천 역앞 풍경)
아리마온천에 딱 들어선 순간
'한적한' '일본' '시골'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소소하고 적막하고..
아무튼 좋은 분위기입니다.
역에서 조금 올라가면 안내소가 있습니다.
들어가보니,
한국어로된 지도도 주고,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시더군요.
지도 받아 들고는 천천히 동네를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안내소에서 조금 걸어가면 바로 금탕(킨노유)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아래 사진처럼 족욕을 즐길 수 있게 장소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갔을 때 젊은 아가씨들만 있엇는데,
다들 용기가 안나는지 발은 안 넣고 저래 구경만 하고 있더군요 -_-
잠시 동네 좀 돌고 내려왔더니, 금탕 앞이 이렇게 되어 있더군요 -_-
뭔 일인가 봤더니, 족탕 앞 가계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들이 공연을 하더군요.
잠깐 구경하다가,
이제 다리도 많이 아프고.. 슬슬 탕에 들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금탕으로 ~
그냥 이렇게 생겼어요.. 별거 없지요..?
그래도 들어가보면,
... 역시 별거 없어요.
그냥 샤워시설 있고, 탕 2개 있어요.
동네 목욕탕 보다도 작고 아담하답니다.
신기하게도 물이 황토색입니다만,
뭐 특별히 다른 느낌은 없어요.
사우나 왔다 생각하고 몸 좀 푹 담그고 나왔습니다.
금탕이라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고,
간만에 뜨거운 물에 몸담그고 나오니 피로가 쭉 풀리더군요.
나와서는 카운터 옆에 안마기도 사용해봤어요.
최신식이라 마사지 하고 있는 부위도 나온다는..ㅋㅋ
금탕을 하고 나니, 은탕 갈 맘은 사라져버렸고
지도보니깐, '원천'이 몇 군데 있길래, 요기나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헐.. 근데
생각보다 마을이 작아서 지도를 보고가도 헤깔려서
예상치 못하게 헤매고 다녔네요.
아무튼,, 원천은 못 보고 꼭대기 은탕까지 올라갔습니다.
(은탕 입구)
한참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원천 하나를 발견했는데..
금탕 원천인지, 주변은 흙탕물로 가득.. 하더군요.
원천도 봤고, 시간도 없고 하니,
아쉽지만, 아리마온천은 여기서 접기로 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안내소에 버스 언제 오냐고 물어보고 있는 사이에
버스가 지나가 버리더군요.
다음 버스는 2시간 후 -_-
제길 그냥 기차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이번엔 신고베 급행 열차타고 빨리 내려왔습니다.
2. 고베(모토마치, 난킨마치, 포트타워, 모자이크)
오늘도 굶주린채로 돌아다녔습니다.
고베에 도착하니, 오후 4시 30분이더군요 -_-
샨노미야역 근처에 소바집에 가서 밥을 먹었습니다.
참 맛있긴 한데, 한국에서와 먹은 것과 크게 다른 건 모르겠다는.. ㅎㅎ
어디갈가 잠시 고민하다가,
시간도 없고 해서..
일단 난킨마치 갔다가
포트타워 구경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조금 걸으니깐, 모토마치라는 상점가가 나오더군요.
요런 상점가 길이 엄청 길게 되어 있어서 유명하다고 합니다.
제겐 그냥 스쳐지나가는 길일 뿐 -_-
(이놈의 엔화강세)
모토마치를 걷다가 옆 골목에 특이한 게 보여서
음.. 뭐.. 그냥 중국식당 있고.. 그래요.
사람도 없고, 분위기도 무서워서 곧 나왔어요.
특히 아줌마 삐끼 무서움.
그리고 또 한참 길을 가는 중에
골목을 슬쩍 보니.. 짜잔~
포트타워가 보이네요.
바로 방향 틀어서 포트타워로 향했니다.
열심히 걸어서 포트타워까지 갔는데..
또.. 입장료가 있네요.
별 것 없을 것 같은데, 안가면 아쉬울 것 같고..
고민하는 사이에
알흠다운 커플이 저를 슬쩍 한번 보고는 손잡고 올라가더군요.
아.. 울컥.. 올라가봐야 저런 것들만 있을거 뻔함.
안가 -_-
포트타워를 지나 모자이크로 향했습니다.
요기부터는 바닷가로 멋진 바다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모자이크에 도착해서 둘러보니,
영화관도 있고 오락실도 있고, 상점들도 있고..
조금 규모 작은 종합쇼핑몰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분위기는 또 조금 색다릅니다.
전체적으로 현대식으로 꾸며놓기 보다는
넝쿨(?) 들을 널어 놓는 등.
조금 자연적은 느낌이 들게 해두었더군요.
야경 기다리면서
커피나 한잔 먹을라고 했더만,
대부분의 상점이 식당이더군요.
그냥.. 야경감상을 위해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터 잡고는 날이 저물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모자이크에서의 풍경)
7시쯤 되니깐 서서히 해가 저물었습니다.
포트타워에도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야경이 시작됐습니다.
음.. 정말 "좋다 ~"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풍경은 좋고, 바닷바람은 시원하고,
분위기도 잔잔하니 좋고 ~
뭔가, 혼자와도 사랑이 싹트는 느낌..?
분위기에 취해서 한~~ 참 동안 바다 처다보고 있었네요.
(모자이크의 풍경 - 야경)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역시나 흔들리고 흐릿하고.. 몇 장 못 건졌네요.
한참 쉬다가. 쌀쌀해져서 돌아가기 위한 길을 나섰습니다.
오늘 예상외로 너무 많이 걸은 관계로
버스타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우르르가는 곳으로 따라가니깐...
자가용 타고 슝 가버리네요 -_-
아.. 결국 또 걸어서 ..
한참 걸으니깐 한신 모노마치역이 나오더군요.
한정거장 가서 갈아타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우메다까지 가는 급행이 있네요.
럭키 ~
타고 우메다까지 갔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힘들게 돌아온 난바...
배 좀 채우고 들어가려고, 토돈보리로 갔습니다.
돌아다니다보니, 첫째날 줄이 엄청 서 있던,
꼬치집에 사람이 없더군요.
용기내서 들어가봤습니다.
(요기가 꼬치집)
들어가서 어리버리 하고 있으니깐,
직원이 영어 메뉴판이랑 한국어 메뉴판을 갔다주더군요.
보고 몇개 주문해봤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먹다가 급히 찍어서...)
꼬치는 120엔, 240엔 등의 가격대로 나눠져 있고, 종류는 엄청 많습니다.
맛은.. 잘 모르겠습니다.
좀 짜고... 몇개 안먹었는데 비싸고.. 배는 안부르고..
술 안주로는 잘 어울릴 듯 한데
배채우로 들어온게 잘못한 듯.. ㅎㅎ
솔까말 술안주인데 잘못 선택한 듯..
근데, 맛을 떠나 여기 알바 너무 이쁩니다 +_+
내 앞에 있던 알바님은 이효리 닮았었어요.
다른 알바들도 이쁘고..
줄서 있던 이유가 이것일 수도... -_-
아무튼, 별 생각 없이 먹다가 1200엔 가까이 먹어버렸네요.. 제길..
다 먹고 나와서는.. 숙소로 출발..
간단히 맥주 한잔 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아사히)
-후기-
음.. 오늘 여행은 예상치 못하게 정말 많이 걷고 돌아다녀서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아리마온천과 고베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좋은 기억만 남아 있네요.
간사이(오사카) 놀러가시는 분.. 꼭 시간내서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 Lin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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