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튜브, 블로그, 외교부, 주한베트남 영사관, 외국 비자 업체 등등 인터넷을 쥐잡듯이 뒤집니다.
누구는 된다, 누구는 안된다. 말이 많고 혼란스럽습니다. 게다가 여행자의 불안을 이용한 사기 업체까지 중간에서 일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하지만, 정보가 모이면 패턴이 보이는 법입니다.
긴급 여권으로 입국 성공 경험담은 있다.
긴급 여권으로 입국 실패 경험담은 없고, 비자나 기타 서류가 필요하다는 '말만' 있다.
항공사마다 정책이 다른데 베트남 항공은 긴급 여권으로 체크인을 해주고 비엣젯은 뭘 더 요구한다.
베트남 외교부 공식 비자 대행업체 직원에게 물어보니 "비자 필요 없고, 긴급여권으로 입국됨"이라고 한다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서 chat으로 확인)
그럼, 이 혼란은 도대체 왜 생기는걸까?
공식적으로 베트남을 긴급 여권을 이용해 ‘여행’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명시 되어있다.
하지만, 이는 갱신되지 않는 서류상 ‘명시’일 뿐이지 사실은 입국이 가능하다는 것을 항공사는 알고 있다.
그렇다고, 고객을 그냥 보냈다가 제수 없게 출입국에서 걸리면 손해배상의 책임이 발생한다.
그래서, 베트남 저가 항공사인 비엣젯은 면책을 위해 고객에게 비자를 받아오거나 긴급 여권 + 서약서를 요구한다.
이용자 입장에서 400$이상의 비자를 받거나 책임지지 않는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하려니 엄청 쫄린다.
내 비행기는 이미 날아가서 다시 예약해야 되고, 비자를 받자니 비행기 값보다 비싸고 (약 450$), 긴급 여권으로 가자니 보장하지 않는다고 하고... -> 포기하면 편해진다.
- 결론 (성공) -
대략적인 상황파악이 되니, 자신감이 생깁니다.
아까 미뤄두었던 항공권 교체 비용을 결제하고, 다시 두근거리는 마음과 함께 여행을 기대합니다.
떠나기 전부터 돈은 왕창썻지만, 어떠합니다. 이것도 여행이고 경험인데..
결국 저와 일행은 원래 예정보다 7시간 늦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잘 놀고 돌아왔습니다.
- 추가 정보 -
긴급 여권이 아니라 비자를 받고자 하신다면 많이 조심하셔야 합니다. 가짜 비자를 발급해 주는 경우도 있고, 여권 유효기간에 따라 비자가 소용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상비자라도 빨리 받는 비용은 무조건 400$ 이상이니 비용적인 것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간혹, 비자 대행 업체에서 제가 적은 사실들을 동일하게 말해주면서 "불안하면 사람을 보내주겠다"고 하며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고 신청하면 입국과 전혀 상관없는 공항의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제공해 줍니다 (입국심사를 빨리 해주는). 저는 이게 잘 못되었다고 생각은 안하는데, 사람에 따라서 불안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거나, 언어나 상황 컨트롤이 안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패스트트랙을 신청하면 직원이 에스코트해서 빠른 입국심사를 도와주니, 심적으로 훨씬 나을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인데요. 패스트트랙은 저렴하면 2.5~3만원 정도이고, 비싸도 5만원입니다. 특정 업체의 경우 불안을 이용해 200~500$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반드시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블로그 이름에 걸맡지 않게 근래 게임을 많이 하지 못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게임을 하기 위한 시간과 체력이 부족한게 가장 크지 싶다.
그래서, 디아블로4가 나온다고 했을 때도, 솔직히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주변에 같이할 사람도 없었고, 특히 시간적으로 PC게임을 할 만큼 여유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재밌다는 소문이 꽤 돌았고 주변 반응이 살짝 붐(?)업 될 것처럼 느꼈져서 찍먹이라도 해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플레이하게 되었다.
지난 한달간 평일에는 1시간 정도, 주말에는 3~4시간 정도 플레이를 했고 이만하면 됐다 싶은 지점에 왔다. 돌아보니, 디아블로4에 대한 나의 평가는 내가 투자한 시간에 따라 다소 극단적으로 변화했다. 그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본문의 의견은 매우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평가임을 미리 밑밥깐다)
처음에는 디아블로4는 너무 지겨웠다. 지난 시리즈에서 해보지 않은 드루이드 중에 레벨링에 좋다는 회오리 드루를 했다. 그런데, 퀘스트만 반복하는 패턴과 느리고 부족한 타격감은 너무너무 지루하고 재미 없었다.
그만할까 하다가, 접기 전에 빌드나 찾아보자 했더니, 쳐부수기 곰 드루가 그나마 재밌다고 해서 변경해서 플레이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이 빌드는 그나마 타격감이 좋고, 핵&슬래쉬 장르에 맞게 몹을 학살하는 느낌이 살아있어 좋았다. 게다가 40레벨쯤 되니 전설 아이템이 떨어지고, 이를 통해 핵심 위상을 갖추게 되면서 조금씩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특히, 40레벨 중반쯤에 가장 큰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아이템, 스킬트리, 정복자, 각종 위상, 마법부여 등 다양한 게임시스템을 기반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가 극에 달하게 된다. 특히, 지옥물결, 악몽던전, 은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파밍이 가능하게 만들어둔 덕분에 "내 게임 패턴을 예측해서 적절한 시점에 원하는 것을 떨구나?" 싶을 정도로 성장 디자인이 잘되어 있었고, 난 자연스럽게 게임에 녹아들며 빠져들었다.
난 이때까지 디아블로4가 갓겜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후반부(약 70레벨 중후반)로 넘어가니 문제가 발생했다.
난 내 빌드에 필요한 모든 고유, 전설 아이템과 위상도 다 맞춘 상태였지만, 고난이도 악몽 던전을 돌기에는 스펙이 부족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위상이나 능력치 또는 수치가 붙은 아이템이 필요했고, 이 아이템은 지금까지 성장한 것과 같이 지옥물결, 은화, 악몽던전을 반복해서 플레이해야 했다.
문제는 지금 성장디자인이 잘 되었다고 느꼈던 게임플레이가 이쯤되니 반대로 성장이 완전히 꽉 막혀버렸다고 느껴진다는 것이다. 전설, 고유 아이템은 반복 플레이를 통해 계속 수급은 되는 상황이지만, 내 아이템을 교체하기에는 조건이 너무 많이 붙는 것이다.
예로, 악몽던전을 돌면 전설 아이템이 보통 2~4개 정도 떨어진다. 이때 그 아이템들이 내 장비로 쓸만한지 '검토'하려면 아이템 위력은 최소 800이 되어야 한다(대부분이 단계에서 모든 아이템이 탈락한다). 만약, 위력이 된다면 이후 아이템 옵션을 확인하는데 이때 해당 부위에 붙어야 할 필수옵션이 최소 3개 붙어야 한다. 만약, 붙었다면 이제 그 옵션 수치가 내가 가진 아이템보다 높은 수준이어야 한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난 일주일동안 계속 열심히 게임을 했는데 아이템을 단 하나도 교체하지 못하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쯤 되니, 현타와 함께 게임을 한발 물러서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게임의 후반부 성장 디자인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이다. 게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사이클은 [플레이] → [보상] → [성장]이다. 그런데 나는 플레이는 했지만, 보상과 성장이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말 그대로 시간만 갖다 버린샘이다.
최근 나오는 게임을 보면 어떤 유형의 보상이 있더라도 그 노가다(반복)의 수준이 높다고 느껴지면 유저에게 상당한 지탄을 받는다. 그런데, 지금 디아블로4의 후반 게임플레이는 보상 없는 노가다를 너무 당당하게 유저에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실적 디아블로2에서는 통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시대에 게임의 '특성'으로 정의하기에는 너무 성의 없는 짓이 아닌가 싶다.
총평하자면 멋진 연출과 다양한 시스템으로 갓겜이 될 뻔했지만, 그 네임벨류에 비해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다. 사실 본문에서 말한 것 말고도 좁은 특성 자유도나, 필드에서의 랙 등 말하지 않은 심각한 문제들도 갖고 있다. 시즌제를 운영한다고 하니, 아마도 바로 잡을 시간(기회)은 있을 것이다. 부디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란다.
대학이나 학위에 동경도 아니었고, 뭔가 대단한 결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회사와 집을 반복해서 다닌는 단조로운 삶이 소비적이라고 생각했고, 그 시간에 그냥 무언가 해보고 싶었다. 그 중에 하나가 영어공부(자격증)이고 또 다른 하나가 학위를 따는 것이다.
다행히(?)도 예전에 학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학점은행제로 교육을 받아 둔 것이 있어서 방송대에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어, 2년만 고생하면 된다고 생각되었고 내 일과 관련된 분야에 대해 체계적인 기초지식을 조금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두려움
사실 그 전에도 해볼까? 하는 간혹 내 마음을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방송대는 들어가기는 쉬워도 졸업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이야기를 아주 어릴 때부터 들었고, 나는 쫄아서 항상 미뤄두었다.
이번에는 아주 조금 더 용기를 냈다. 솔직히 2년에 안되면 3년 그것도 안되면 4년, 5년 동안 다니면 된다고 좀 편하게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한 걸음을 내딛었다.
졸업은 시간과의 싸움
앞서 말했지만, 나는 방송대에 잔뜩 쫄아있었다. 그래서 첫 학기때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18학점을 듣게 되면, 일주일에 1과목씩 진도를 빼면 기말에 맞춰 모든 학습을 끝낼 수 있다. 그래서 아주 심플하게 하루 1과목씩 공부를 했다. 출퇴근길과 귀가 후 30~60분을 투자해 강의를 보고 교재를 통해 복습을 했다. 시간으로 따지면 하루 약 2시간 정도 되는 것 같다. 다행해 내 일은 그다지 바쁘지 않았고, 소화 가능한 스케줄이었다. 하지만, 중간과제나 기말시험이 있는 경우 주말을 포함한 모든 일정을 반납하고 준비해야 했다. 이렇게 해서 당연히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이렇게 했다가는 2년간 못 버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다음 학기부터는 과목 짜집기를 시작했다. IT쪽에서 일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컴퓨터 지식을 갖고 있었고, 암기가 필요한 이론적인 과목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친숙하고 빠르게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꼭 배워야 하는 과목에 (나에게)쉬운 과목들을 섞어서 수강을 신청했다. 결국 나는 그 쉬운 과목들에 투자되는 시간을 줄이면서 전체적인 공부시간을 줄이며, 삶의 여유를 조금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시험기간에는 주말을 모두 투자해야 하는 것은 똑같다.
방송대에서 공부하는 과목이 어렵냐고 질문한다면, 내 답변은 ‘절대 아니다’이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너무 기초지식들이 많아, 이게 실무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더 컸다. 졸업 후 내가 결론내린 방송대의 졸업이 어려운 이유는 공부의 난이도가 높은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할 시간을 꾸준히 내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뭐 결론적으로 방송대를 졸업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은 똑같지만 말이다.
수강신청의 어려움(선택)
내 블로그에는 방송대 과목에 대한 후기들을 남겨두었다. 스스로 방송대를 다니면서 가장 고민하고 시간을 많이 투자한 것이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정보를 남기기 위해서이다. 수강신청은 단순하지 않다. 그 과목에서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과목도 있고, 개인적으로 배우고 싶은 과목도 있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라면 난이도도 고려해야 한다. 나는 아래와 같은 흐름으로 과목을 선택했다.
꼭 배워야 하는 것,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선택해라 (과목 소개 참조)
학습 난이도가 쉬운 과목을 확인해 두자(보통 컴퓨터과학개론과 같은 이론 과목들)
1에서 선행 학습이 필요한 과목(1, 2학년)을 우선 선택한다. (3~4개)
이후 선행 학습이 필요 없는(3, 4학년)과목을 선택한다
만약, 3, 4의 종합 난이도가 높은 경우 몇 가지 과목을 제거하고 2에서 선택한 과목으로 대체한다
추가로, 프라임컬리지(평생교육원)에서는 학점 인정이 가능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이게 꿀인 이유는 시기를 잘 맞추면 여름방학과 같이 학기 외 시간에 수강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1~2과목을 들어둔다면 본 학기에 1~2과목을 빼서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물론, 빨리 졸업하기 위한 수단이나 학점 빵꾸 났을 때 매꾸기 위한 수단으로도 좋다.
덧, 컴퓨터과학과라면 졸업을 위해 자격증 취득이 필요하다. 정보처리기사가 대표적인데 난이도가 미친듯이 올라가서 쉽게 따기 어렵다. 다행이라면, 방송대에서 배우는 과목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것이다. 겹치는 과목은 꼭 듣도록 하자 (알고리즘, C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등)
후기, 방송대가 내 삶에 끼친 영향
졸업한지 반년이 되어가는 시점이다. 아니, 학기는 작년 12월에 끝났기 때문에 반년이 훌쩍 넘었다. 사실 내 직업군은 학위가 크게 상관없다. 아니, 상관은 있겠지만, 아주 좋은 대학이 아니라면 크게 의미를 가지지는 않는다. 그래서일까? 방송대 졸업으로 내 삶은 변화하지 않았다. 졸업과 성취의 뿌듯함은 찰나에 사라졌고, 쌓았던 기초지식은 아주 가끔 쓸모가 있지만, 대부분 잊어버렸다.
그럼, 2년여의 시간을 투자한 것에 후회하느냐? 그건 아니다.
대학도 못 나온놈이 그런대로 열심히 하다보니 어린나이에 자리를 잡았었다. 하지만, 나는 어느 시점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잃고 방황했다.
그리고, 이런 시간이 길어지니 나에대한 믿음을 잃어버렸다. 스스로를 게으르고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잘 하고 싶은데, 열심히 살고 싶은데, 발전하고 싶은데 마음과 정반대로 집에 오면 항상 커뮤니티나 돌아다니고, TV나 보면서 인생을 소비했다.
난 이 패턴을 깨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방송대를 선택했다. 그리고, 졸업까지의 과정을 거치면서 깨닫게 되었다. 내가 그렇게까지 못난 인간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방송대는 내게 충분한 인생의 가치를 제공해 주었다.
말은 멋있지만, 솔직히 내 삶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냥 살다가 또 삶이 소비적이라고 생각하면 무언가 해보고 다시 나태해지고를 반복할 뿐이다. 그럼에도 답답할 때 방법을 찾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뿐이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분들께 감히 조언하자면, 아주 작은 용기를 내서 한 발자국만 앞으로 내딛어보자. 어쩌면 그 한 발자국이 삶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