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신 분들을 위한 결론]
긴급 여권을 만들어 베트남 출국/입국이 가능합니다. -끝-
[덜 바쁘신 분들을 위한 경험기]
- 문제의 시작 -
들뜬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합니다.
오랫만에 여행인데, 내가 좋아하는 베트남이고, 처음 방문하는 호치민이라 새벽같이 나와도 기분이 좋습니다.
사람들은 너무나 많고 특히 우리 베트남항공 카운터에는 인기 여행지인 다낭, 하노이, 호치민으로 떠나는 사람들로 줄이 끝없이 이어졌지만, 그래도 즐겁습니다.
그러고, 여행의 시작인 체크인을 하는데.. 직원이 담담하게 내 밷은 한마디에 혼란이 시작됩니다.
“여권 기간이 부족해서 출국 하실 수 없으세요”
패닉이 왔지만, 정신을 부여잡고 옆에 매니저에게 물어보니, 긴급 여권을 만들거나 비자를 받아서 출국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카운터 마감까지 15분이 남은 시점이라 어차피 비행기는 놓쳤고, 여행을 포기할지 해결할지에 대한 결정이 남은 시점인데, 계획한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일단 끝까지 해보기로 했습니다.
- 긴급 여권 만들기 -
당장 비자는 정보도 없고,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서 긴급 여권을 만들기로 합니다.
하지만, 민원 여권 센터도 안열린 시간이라 빨리 사진부터 찍고, 신청서 작성해 준비해 두고, 약 1시간을 기다려 신청하고 또 1시간을 기다려 11시 15분경에 긴급여권을 수령하게 됩니다.
- 여권신청을 위해서는 비치된 신청서와 여권사진이 필요합니다.
- 긴급 여권은 단수 여권입니다. 즉, 한번 쓰고 버려야 합니다.
- 여권과는 1, 2터미널 모두 중앙에 위치해 있습니다.
- 항공권 변경하기 -
긴급 여권 제작을 기다리면서 베트남 항공과 연락하여 항공권 교체를 시도합니다.
그런데, 출국일이라서 ①홈페이지에는 취소, 변경 메뉴는 사라져 있고, ②한국지사는 주말이라 연락이 안되고, ③베트남 사무실에 연락하면 ARS만 나와서 통화가 안됩니다.
여권이 나올 때까지 2시간 동안 쌩쑈를 해도 연락이 안되다가, 페이스북 연락처가 적혀 있어서 DM을 보내니 20분 만에 답변이 옵니다. 그런데...
“해당 부서에 전달하겠다”
환장하겠네,
급하다고 징징거리니 20분만에 confirm 메일이 도착합니다.
그런데, 결제하려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환장하겠네 x 2
계산서는 약 43만원인데, 결제창으로 넘어가니 430만원입니다 (변경 인당 7만원 + 좌석비)
다시 페북으로 연락해서 따져봅니다.
또 30분이 지나서 연락이 와서 미안하다고 다시 메일을 보내줍니다.
결제는 메일을 받은 후 1시간 이내에 하면 되는데, 아직 할일이 있습니다.
"아니, 그래서 긴급 여권으로 입국 되는거야?"
- 입국 가능 여부 확인하기 -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튜브, 블로그, 외교부, 주한베트남 영사관, 외국 비자 업체 등등 인터넷을 쥐잡듯이 뒤집니다.
누구는 된다, 누구는 안된다. 말이 많고 혼란스럽습니다. 게다가 여행자의 불안을 이용한 사기 업체까지 중간에서 일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하지만, 정보가 모이면 패턴이 보이는 법입니다.
- 긴급 여권으로 입국 성공 경험담은 있다.
- 긴급 여권으로 입국 실패 경험담은 없고, 비자나 기타 서류가 필요하다는 '말만' 있다.
- 항공사마다 정책이 다른데 베트남 항공은 긴급 여권으로 체크인을 해주고 비엣젯은 뭘 더 요구한다.
- 베트남 외교부 공식 비자 대행업체 직원에게 물어보니 "비자 필요 없고, 긴급여권으로 입국됨"이라고 한다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서 chat으로 확인)
그럼, 이 혼란은 도대체 왜 생기는걸까?
- 공식적으로 베트남을 긴급 여권을 이용해 ‘여행’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명시 되어있다.
- 하지만, 이는 갱신되지 않는 서류상 ‘명시’일 뿐이지 사실은 입국이 가능하다는 것을 항공사는 알고 있다.
- 그렇다고, 고객을 그냥 보냈다가 제수 없게 출입국에서 걸리면 손해배상의 책임이 발생한다.
- 그래서, 베트남 저가 항공사인 비엣젯은 면책을 위해 고객에게 비자를 받아오거나 긴급 여권 + 서약서를 요구한다.
- 이용자 입장에서 400$이상의 비자를 받거나 책임지지 않는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하려니 엄청 쫄린다.
- 내 비행기는 이미 날아가서 다시 예약해야 되고, 비자를 받자니 비행기 값보다 비싸고 (약 450$), 긴급 여권으로 가자니 보장하지 않는다고 하고... -> 포기하면 편해진다.
- 결론 (성공) -
대략적인 상황파악이 되니, 자신감이 생깁니다.
아까 미뤄두었던 항공권 교체 비용을 결제하고, 다시 두근거리는 마음과 함께 여행을 기대합니다.
떠나기 전부터 돈은 왕창썻지만, 어떠합니다. 이것도 여행이고 경험인데..
결국 저와 일행은 원래 예정보다 7시간 늦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잘 놀고 돌아왔습니다.
- 추가 정보 -
긴급 여권이 아니라 비자를 받고자 하신다면 많이 조심하셔야 합니다. 가짜 비자를 발급해 주는 경우도 있고, 여권 유효기간에 따라 비자가 소용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상비자라도 빨리 받는 비용은 무조건 400$ 이상이니 비용적인 것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간혹, 비자 대행 업체에서 제가 적은 사실들을 동일하게 말해주면서 "불안하면 사람을 보내주겠다"고 하며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고 신청하면 입국과 전혀 상관없는 공항의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제공해 줍니다 (입국심사를 빨리 해주는). 저는 이게 잘 못되었다고 생각은 안하는데, 사람에 따라서 불안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거나, 언어나 상황 컨트롤이 안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패스트트랙을 신청하면 직원이 에스코트해서 빠른 입국심사를 도와주니, 심적으로 훨씬 나을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인데요. 패스트트랙은 저렴하면 2.5~3만원 정도이고, 비싸도 5만원입니다. 특정 업체의 경우 불안을 이용해 200~500$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반드시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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