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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책 표지

장르: 에세이
작가: 김영하


 

알쓸신잡을 통해서 김영하 작가를 처음으로 알게되었습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척척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그 해박한 지식에 감탄했는데,

'나는 작가 중에 아는 것이 적은 편이다'라는 그의 말에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경외의 시선을 갖게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여행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엮은 [여행의 이유]라는 책을 발표했습니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다양한 나라를 여행해보고

오랜시간 해외에서 살아본 경험을 토대로

[여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에세이입니다.

 

학생운동에 한창일 때 운좋게 기회를 얻어 떠나게 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현실을 느끼고 돌아와

인생의 큰 전환점을 얻었다는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우리가 왜 여행을 떠나는지, 여행이 왜 즐거운지,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해설합니다.

 

에세이라는 장르답게 글이 재미있으며 잘 읽혀집니다.

또한, 책에 담긴 컨텐츠 또한 알차고 좋습니다.

 

특히, 여행을 좋아하는 제게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한 책이기도 합니다.

만약, 여행을 분기마다 떠나는 휴가 이상의 의미를 두고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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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책 표지

장르: 에세이
저자: 김예지


처음 출간한 [저 청소일 하는데요]에 이어, 작가의 두번째 에세이입니다.

 

마찬가지로 만화로 표현한 에세이 형식이지만,

구성은 첫 번째 책과 달리 짧은 글 단위로 끊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맥락을 이어갑니다.

그림 또한, 조금 더 표현력이 올라가고 다채로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변하지않는 것은 짧은 분량에도 작가의 명확한 메시지가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책의 주제는 첫번째 이야기에서 짧게 언급되었던,

그녀의 심리적 질병에 관해 자세히 나옵니다.

 

어릴때부터 사회불안장애 증상을 갖게 되는데,

질병을 어떻게 인식하게 되었는지부터

그녀가 겪은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어려움에 대해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 했는지 등에 대해서 입니다.

 

이 책은 정서적 문제가 없는 일반인이 보기에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질병극복 경험기 정도로 보일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아주 명확하고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첫번째 책에서 그녀의 불안정함과 불완전함이 보였다면,

이번 책에서 많이 나아진 모습을 보입니다.

다음 책을 또 낼지는 모르겠지만, 또 낸다면 어떤 주제와 메시지를 가질지 기대가 됩니다.

 


 

 저 또한 오랫동안 약물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불안과 우울과 같은 심리적인 것들은

내가 뭔가 잘못되거나 잘못한 것이 아닌 그냥 질병이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는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 노력의 첫 걸음은 용기를 내서 주변에 말하고, 병원에 찾아가는 것입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노력해야할 것도 많지만, 결국은 정말 좋아집니다.

마음이 아프신분들 힘 내시고, 용기를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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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책 표시

장르: 에세이

저자: 허지웅


[리뷰]

삶의 끝을 다녀온 작가가 삶과 죽음에 대한 주제로 자신의 생각들을 엮은 글들입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후회도 하고, 영화나 책을 통해 얻은 영감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주제의 무게만큼 그의 글과 생각에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작가가 희망했듯이 그의 메시지가 어려운 젊은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허지웅이라는 사람은 마녀사냥을 통해 알게되었다.

TV에서 보이는 그의 이미지는 굉장히 까다롭고 날카로운 이미지였는데,

방송에서도 다른 방송인들과 차별화되는 직설적인 화법과 생각을 감추지 않고 말하는 점,

그리고 멋진 외모가 더해져 강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시간이 지나, 마녀사냥도 끝나고, 가끔 그가 인터넷에서 회자되었을 때 그의 평판은 좋지만은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표현하다 보니

의도와 달리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반대 진영에서 공격받기 쉬운 대상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난 어느날 그가 혈액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혈액암 환자를 아주 가까이서 지켜보는 상황이라, 

그의 힘든 앞날이 예상되었고, 동시에 더 이상 아무런 감정 없이 바라볼 수 없는 사람이 아니게 되었다.

치료를 받기 전 마지막 트윗에서 그는 버티고 이기겠다고 했고, 나는 마음속으로 그를 응원했다.

 

몇 년이 지난 후 한 커뮤니티에서 그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가 갖고 있던 오해에 대해 직접 해명한 것이다.

 

그리고 또 얼마 후 그가 책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읽어보고 싶었으나, 그가 치료과정에서 겪은 일이 분명히 책 내용에 있을 텐데

그것이 나의 상처를 다시 건드리는 것은 아닐까 우려되었다.

 

그렇게 미루다 나의 상처도 어느 정도 아물었을 때 이 책을 펼쳤다.

책은 다행히 그의 병과 치료과정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많이 언급되지 않았다.

또한, 죽음과 삶의 태도라는 무거운 주제이지만, 어려운 철학에 치우쳐져 있지도 않다.

 

어려운 20대를 위해 살고 싶다고 말했고, 이 책 또한 20대에게 힘을 주기 위한 것이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40대를 바라보고 달려가는 지금의 내게,

그의 글과 철학에 공감하고, 나의 삶과 생각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모든 암이 그렇지만 혈액암은 치료과정도 힘들고, 이후에도 재발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높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지금 허지웅은 20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의미있고 좋은 활동이고 당연히 그를 응원한다.

 

하지만, 아주 개인적으로, 그가 그 무엇보다 건강관리를 잘 하여, 오랫동안 곁에 남아 활동했으면 한다.

그가 살아간다는 그 자체로 환자들에게도 희망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도 저렇게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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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청소일 하는데요 책 표지

장르: 에세이
저자: 김예지


꿈이 있음에도 현실에 부딧처 청소일을 하며 살아온 젊은 아가씨의 이야기입니다.

만화 책으로 그림과 메시지가 단순하고 분량도 적어 아주 가볍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대충 보면 '뭐 이딴 책이 다 있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책 곳곳에서 느껴지는 서툼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작가의 첫 독립출판물로 전문작가도, 만화가도 아닌 사람이

인생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결과물임을 감안해야 됩니다.

 

이 책을 책으로써의 퀄리티나 문장, 그림과 같은 것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대신, 각박한 현실에서 꿈을 잃지 않고 현재를 살아온 것,

그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봐왔다는 것,

그 경험을 토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주고자 한다는 점에서 평가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얼핏보면 작가의 상황 자체가 특수해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젊은 날을 돌아보면, 아니 어쩌면 현실을 돌아봐도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혼란스러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들에게 '공감'과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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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언어들 책 표시

장르: 에세이
저자: 김이나


이 책에서는 작가가 선정한 몇 개의 단어에 대해 그 단어가 주는 느낌이나 작가의 경험 등을 공유합니다.

 

대부분의 단어들은 살다보면 흔히 듣거나 사용하는 것들로

그 단어들에 대한 작가가 가진 느낌이나 감정들이 공감되기도 하고, 관련된 경험이 흥미롭기도 합니다.

또한, 어떤 단락에서는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의미를 갖기도 합니다.

 

작사가 답게 단어가 주는 느낌에 예민하고,

문장도 일반적인 작가와 다른 표현들이 많이 보입니다.

 

아쉬운 점은 책의 내용이 너무 파편화 된 느낌이라는 점입니다. 

조금 더 솔직한 느낌은 작가의 일기장을 뭉태기로 엮어서 책으로 낸 느낌입니다.

그만큼 가볍게 읽기는 좋지만, 무게감이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입니다.

그만큼 작가로부터 공감과 위로를 느끼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아마도 제거 감성적이지 않은 편이고,

맥락에서 주는 메시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덜 와닿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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