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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에 친구들과 2박 3일 일정으로 해남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여행 계획은
  1일차: 서울 출발 → 담양
  2일차: 해남
  3일차: 해남 → 서울 도착
입니다.

사실 담양은
해남까지 한번에 가려면 너무 힘드니깐,
중간에 뭐 구경꺼리 없을가 해서 끼워 넣었습니다. -_-;

꽤나 긴 여행입니다만,
여행동안 사진찍는 것을 깜빡해서 좀 허접합니다.
양해 부탁 드리며.. 시작 ~!


1. 출발 → 전주

원래의 계획은 7월 30일 출발이었으나,
하계휴가 피크 기간인지라 아침 일찍 출발해도 엄청 막힐 것 같아서,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서울 인근만 벗어나 휴게소에서 좀 자고 출발할 계획이었는데,
그것도 마땅치 않은 것 같아서
(운전할 수 있는 한)최대한 멀리가서 좀 편하게 자기로 계획을 바꿨고
결국, 전주까지 내려가 버렸습니다.

전주에 도착한 우리는 전주역 근처의 찜짐방을 찾아 하루 밤을 보냈습니다.


                                        (전주역 근처 찜질방입니다)


찜질방에서 한숨 푹 자고, 점심때 다 되서야 슬금슬금 브런치(?)를 먹으로 나왔습니다.

사실 전주에는 전주비빔밥이 가장 유명합니다만,
서울의 비빔밥과 맛이 큰 차이가 없다는 각종 제보와 경험에 의해
다른 것을 먹자고 의견을 냈지만,
전주에서는 전주 비빔밥이라는 친구들의 의견에 묵살되고
근처 유명한 비빔밥집인 '한국집'으로 향했습니다.



                                                  (요기가 한국관)

도착한 우리는 12,000원짜리 육회 비빔밥 3개를 시킵니다.
(아니,.. 전주비빔밥 먹으로 가자 그래놓고.. 다 육회비빔밥 시키면..)

뭐.. 역시나.. 예상했던데로..
가격은 겁나 비싼데 비해 맛이 그렇게 특출나지 않습니다.
그냥 서울에서 좀 괜찮게 하는 비빔밥 집에서도 이정도 나옵니다.
이걸 12,000원 받다니.. 아오..

여기 전주비빔밥은 9,000원이고 육회비빔밥은 12,000원으로 기억합니다.
비빔밥 좋아하시면 꼭 들러서 한번 먹... 으시던가 말던가.. 난 비추..

어쨋든 비싼돈 내고 배 채웠으니, 또 열심히 달려 다음 목적지인 담양으로 향합니다.

                                        (이게 그.. 육회비빔밥)

2. 담양

2-1. 메타세콰이어 길

점심식사 후 또 신나게 달려 담양에 도착하여, 바로 담양의 명소 '메타세콰이어길'로 향합니다.

                                             (메타세콰이어길)

뭐.. 가면.. 사진처럼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양길로 쫙 눌어서 있습니다.

그냥.. 보이다 것과 같이.. 산책로 랍니다...
우린 남자 3명이서 갔는데... 다들 커플이나 가족이고...
남자 3명이서 도란도란 대화나누면서
산책이나 하고 있자니 ... 우울하더군요..

사진으로 보기에는 시원한 것 같지요? 별로 안시원해요. 후덥합니다. 손수건 같은거 챙겨가세요..
아.. 여친 같은거랑 같이가서 땀딱아주고 그러면 좋겠다...그쵸?....

일행중 한명이 작년에 왔었는데,
작년에는 길이 아스팔트길이었고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다니는 것이 가능했다는 군요.
그걸 흙길로 다 바꾸고 자전거 통행을 금지시킨 듯 합니다.

차라리!!! 자전거 타고 신나게 달렸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담양시 관계자님... 혹시 이글을 보면.. 메카세콰이어에 자전거 산책로를 다시 돌려주십시요...

아무튼.. 결국 남자 3명이서 산책로 끝까지 갔다가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고 돌아왔습니다.
한.. 1시간 정도 걸은 것 같네요....

데이트 코스로 좋을 듯 합니다.. 남자끼리는 오지마세요 ^^


2-2. 죽녹원

자, 두번째 담양 관광 코스는 죽녹원입니다.
아오 갔더니 사람들 빠글빠글.. 날 더워죽겠는데 왜케 사람이 많은 거양...

                                            (죽녹원 입구)



푹푹 찌는 날씨와 메타세콰이어길에서
체력을 다 소진한 우린 포기할까 하다가 ...오직 근성으로 입장권 끊고 올라갑니다.
그러곤, 10m쯤 올라갔나..? 바로 지쳐서 쉼터에서 한참을 쉬었다는....

흠흠.. 어쨌든..
죽녹원은 대나무 숲으로 이뤄진 산책로(?) 같은 느낌입니다.
메타세콰이어가 평지로 길게 늘어진 산책로라면,
죽녹원은 아주 쉬운 산행길 같은 느낌이랍니다.

                                            (뭐 이런 느낌..)


죽녹원을 처음에 들어설 때
"지쳤고 힘드니깐 가장 짧게 돌아보고 나오자!" 라는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우리의 방향감각은 배신을 때립니다.

멍청하게 표지판 이정표 다 있는데
엄한길로 들어서 거의 풀 코스로 죽녹원을 돌아봤답니다...아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메타세콰이어길에 비해 조금 더 시원하다는 것..?
그리고, 약간 힘든 코스라 그런지 커플들도 많.이.는. 안보인다는 점도 좋습니다.

.. 뭐.. 전반적으로 괜찮은 관광지입니다.



2-3. 담양 떡갈비

담양에 왓으니깐 떡갈비를 먹어야지요?
그래서 먹으로 갑니다..무한도전에도 나오고.. 1박2일에도 나온.. 그집..
떡갈비 겁나 맛잇기로 소문난집..

어? 가계 앞에 도착했더니 영업을 안한답니다?
알아보니,
오전에 준비해서 점심시간에 팔고. 또 오후에 식사 준비해서 5시부터 팔고하는 식이더군요.
오.. 독특한 시스템.., 이런 것도 장사가 잘되야 가능하겠지요..?

아무튼 잠시 차에서 퍼져있다가 시간이 되어 들어갑니다..
아.. 떡갈비시켰는데.. 친구넘들이...
좀전에 죽녹원에서 대나무를 겁나 보고 와서 그런가.
대통주 먹고 싶다고 징징거리기 시작합니다.
너님 술먹으면 나 운전하라는 말이지요?
이번에도 반항을 좀 해봤으나.. 역시나 의미 없습니다.. 쳇...

                                          (문제의 대통주님과 밑 반찬들)


그래도 특산물 같은 건데, 맛은 봐야되겠다 싶어서
한모금 달라해서 먹어보니,
동네 술집에서 파는 싸구려 대통주와는 확실히 틀립니다.
대나무 향히 찐하고 약간은 시큼한 느낌..?
전 술을 안좋아해서 잘 모르고,
술 좋아하는 친구들이 맛있다니깐 맛있는 건가 봅니다.

아참. 특이한게 대통주 시키면 저런 통 들고와서
눈 앞에서 술통 입구 부분을 망치로 뽀겝니다..
뭔가 마치.. 우리 대나무 재활용하지 않는다는 퍼포먼스 같더군요..ㅎㅎ
(흔히 술집에서 파는 것에는 마개가 있지요)

잠시 후 대망의 떡갈비가 나왔습니다.
부품 기대를 갖고 한입 먹었는데..?

어라? 이거 내가 기대한 것과 맛이 너무나도 다른데?

사실 전 마트에서 파는 냉동식품 떡갈비? 같은 맛의 최상급 맛을 생각했습니다만,
이건 뭐 그냥 고기덩어리 뭉쳐놓은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간이 하나도 안되어 있어요. 그냥 고기 덩어리 입니다.
으아.. 이것은 염분이 없으면 음식으로 치부하지 않는 저에게는 또 다시 큰 충격입니다.
뭐 찍어먹는게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충격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후회..
아.. ㅅ... 내가 이걸 3만원이나 주고 처 먹다니,. 아...

전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들 이게 맛잇다고 먹는 거겠지요?

                          (사진 촬영을 깜빡해서.. 먹다가 찍었어요... ㅈㅅ)

참고로 위 사진과 같은 고기 덩어리 3개가 29,000원이구요.
공기밥은 별도로 시켜야 됩니다 (아오 이것도 빡쳐!!)
대통주는 15,000원 있던 것으로...

자, 어찌되었든 이것으로 담양 여행은 끝이나고 대망의 목적지 해남으로 출발합니다.



3. 해남

담양을 출발하여 신나게 달려 저녁 9시가 다되어서 해남 땅끝마을에 도착을~ 했습니다~ (꺄오)

                                             (땅끝마을을 알리는 비석)


땅끝마을음 그냥 관광마을이더군요.
주택은 거의 없고 숙박시설, 음식점, 슈퍼 등이 대부분입니다.

아무튼 도착해서는 가장 싼 민박(8만원)집을 잡아 짐을 풀고, 바다에 온 기념으로 회를 사러 갑니다.

회센터 가서 광어 1kg(3만원)어치 사다가 술 한잔 먹고, 기절~
회 맛이나 가격은 괜찮은 편입니다.~

                                                  (요기가 회센터)



다음날 느즈막히 일어나서 브런치(바지락칼국수)를 먹고 땅끝 탑을 구경하러 갑니다.

원래 정석이라면,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가서 구경하고,
걸어서 내려오면서 땅끝 탑을 들렀다가 내려와야 합니다만,
모노레일에 대기 인원수가 엄청 많아서 그냥 걸어 가기로 합니다.

이번 여행은 계속 걷는게 일인가 봅니다.
뭐 길 자체는 힘들지 않은데 날씨가 푹푹찌는 관계로 걷기 힘듭니다.
거리가 멀지 않아서 다행이지... 한 30분 가니깐 도착하더라구요.

                                      

                                (땅끝탑 가는 길에 찍은 바다 사진)


끝내 도착한 땅끝 탑입니다.
탁 트인 바다가 보이고, 바람은 슝슝 불어서 오감이 시원해 집니다.

                                               (땅끝탑의 풍경들)



땅끝 탑을 보고 전망대까지 갈까 했으나,
날시가 너무 더워서 쓰러지지 싶어서 관두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원래 이후 일정은 해수욕 입니다만,
  1. 땅끝 탑 갔다오느라 체력을 다 썼다.
  2. 남자 3명이 해수욕하면 재밌을까? 라는 의문.
  3. 해남 바닷가에는 젊은 여성이 없다 (★)
는 이유로 그냥 숙소에 퍼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너무 아까워 명소를 찾아보니,
두륜산 케이블카가 있어서, "아 .. 이건 힘도 안들고 좋겠다"는 생각에 출발~!

도착했는데.. 믿기지 않는 푯말이 보입니다...
  "뭐..? 매.. 매진...?"
마지막 케이블카가 6시인데, 그때까지의 표가 매진됐다는 군요...
우리가 도착한게 4시 30분쯤인데..
10분당 1대 운영하고 한대에 50명 정도씩 들어간다고 했으니깐...
으미.. 이정도로 인기 있는 곳인지 몰랐네요.

태워달라고 안내원한테 살짝 개겨봤지만,
뭐.. 안될듯 하여 포기하고 저녁이나 먹으로 해남읍으로 갑니다.


                                 (잊지 않겠다.. 두륜산 케이블카...ㄱ-)


해남읍에 도착해서 맛집 어플을 돌려보니, 용궁해물탕이라는 맛집이 유명하더군요.
찾아가보니, 가계 곳곳이 상장으로 가득합니다.

                                                    (상장이 치렁치렁~)


맛과 양도 상장 만큼 훌륭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부품맘에 음식을 기다렸는데...
아오.. 이놈에 맛집들은 도대체 왜 맛집인거지?

뭐 특별한 거 모르겠습니다.
흔히 먹을 수 있는 해물탕 보다 조금 더 비싸고 .. 조금 더 양 적고 그런 것..?

아무튼 저녁 먹고는 숙소로 돌아와, 안주거리 좀 사다가 술 한잔하고 잠이 듭니다.


4. 갈무리

본래 마지막 날에는 소고기가 유명한 지역에 가서 고기 좀 먹고 올라오려고 했는데,
다들 지친 것도 있고, 서울까지 그냥 가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에 다 취소하고 바로 서울로 달렸습니다.

그리곤 생각보다 일찍 도착(7시 조금 넘어서)해서 남자 3명이서 영화관 가서 트렌스포머3 보고 나왔습니다.
아.. 재밌습니다.. 트렌스포머3.. 이번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자. 여행 소감 정리해야지요.

  -1-
  해남.. 굉장히 멀리에 있습니다.
  여유를 갖고 다른 지역 둘러보면서 천천히 내려오시기를 추천합니다.

  -2-
  위에 내용에도 있지만, 땅끝에는 젊은 여성분들이 없습니다(정확히는 올 수가 없음).
  젊은 남성들끼리 여행을 계획한다면 꼭 참고하여 선택 바랍니다.

  -3-
  땅끝 마을은 관광지역이다보니 바가지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각오 하고 가시거나, 식사 계획을 미리 짜가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4-
  자나깨나 맛집어플 조심.
  그리고.. 해산물 별로 안좋아하시면.. 이쪽은.. 그다지..

여행기를 되돌아보니, 부정적인 내용이 많네요..
아무래도 힘든 여행에다가 음식이 입에 안 맞아서 그런것 같네요.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여행에 참고정도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



                                               (땅끝 마을에 해상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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