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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Intro

이번 여름휴가는 어떻게 할까 고민 하다가..
같이갈 애인도 없고, 친구들과 가기도 마땅치 않고 해서,
그 동안 미뤄왔었던 '혼자 떠나는 여행'을 가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디로 갈지 고민고민하다가
아무래도 '혼자'가는 '첫', '해외' 여행이라는 점을 감안해
치안도 좋고, 혼자하는 문화가 일반화되어 있는 일본을 가기로 했습니다.

전체 일정은 4박 5일이고,
  - 출발 10시 인천 비행기, 도착 5시 간사이 비행기,
  - 숙박과 항공은 여행박사를 통해 예약,
  - 스루패스 3일권, 주유패스 1일권 구입
  - 엔화 4만 5천엔 현금 준비
  - 일본어 거의 못함.
로떠났습니다.


1. 출발에서 호텔도착까지

- 첫째날 계획표 -



아침 7시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는데, 의외로 사람 엄청 많더군요.
10시 비행기라 여유있게 도착했구나 싶었는데, 티켓팅하고 수속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면세점에 들어가서는 간단히 밥 먹고, 쇼핑 좀 하다가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가자가자 슝슝 ~)


비행시간은 2시간이 조금 못 되더군요.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는
입국수속하고, 난카이선을 타는 터미널(바로 옆 건물)로 갔습니다.


                             (난카이선 열차 안내 전광판)


승강장에는 열차레일이 양쪽으로 2개 있는데,
똑같은 것이니, 아무거나 타셔도 상관 없습니다.
(express인가 타시면 됩니다.)

아무튼 그렇게 열차를 타고
한 40~50분 정도 가서 난바역에 도착했습니다.

                                                     (난바역)


난바역에서 아로우 호텔에 가려면 지하철 25번 출구로 나가야 되는데...
난카이선에서 내리면 이런 번호 출구가 없고,
북쪽 출구, 동쪽 출구 이런식으로 되어 있더군요.

한참 헤메다 information에서 길을 물어보니,
오사카 지도와 함께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줘서 잘 찾아갔습니다.
(요기서 주는 지도 유용하니, 필요하면 꼭 받아가세요).


난바역을 나서니, 오사카의 날씨가 체감되더군요.
처음에는
    "뭐 덥다덥다 하는데.. 한국이랑 별 차이 없네..?"고 생각했는데,
잠시 후 땀이 주륵주륵..
한 15분 걸었는데 땀 범벅이 됐네요.
소문대로 덥긴 덥네요.. 쿠헐헐..

그렇게 힘들게 찾아간 숙소는 이렇습니다. 짜잔 ~!


예상대로 일본 비즈니스 호텔 1인실 같은 느낌이네요.
조금 좁긴해도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특히, 조기 왼쪽 보온병에 얼음물이 담겨 있는데,
일정을 마무리하고 시원하게 한잔 마시면 최고라는.. !!


원래 요기까지 2시까지 마무리 되어야 하는 일정인데,
조금씩 늦어져 약 1시간 정도 일정 오차가 생겨 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쉬지도 못하고 짐만 풀고 다시 숙소를 나섰습니다.


2. 나라 구경하기

아무리 급해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도 밥은 먹어야 되겠죠?
숙소 앞에 요시노야에서 간단히 먹었습니다.

                                           (요시노야에서 점심식사)



밥도 든든하게 먹었겠다~
다음 일정인 나라를 가기 위해 난바역으로 이동합니다.
나라는 난바역에서 킨텐츠선 한번만 타면 쉽게 갈 수 있답니다.

그리고 오후 4시쯤에 나라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나라역 앞의 모습)


역에서 내려 주위를 살펴보니, 뭐.. 난감하더군요.
1번 출구로 내려서 15분 걸어서 가면 된다고 이론상으론 알고 있는데,
이게 막생 내려서 가려니깐 확신이 안서더군요.
일본어가 안되니 물어볼 수도 없고...

정보 좀 얻으려고 주변을 돌아보니, 버스 정류장이 있더군요.
곧 이어 버스한대가 정류장으로 들어왔는데,
나라투어 버스라고 되있었나..?
아무튼, 타도 위험할 것 같지 않아 일단 탔습니다.

타자마자 기사님 바로 옆에 앉아서
관광책자 펼치고 전광판과 번갈아 가며 보면서
도다이지라는 글자가 나오면 내리려고 대기하고 있는데,
기사아저씨가 '고래 도다이지'라고 하더군요.

응? 전광판에 도다이지라고 안나왔는데? -_-
육성으로 애기한거 봐서는 제가 어리버리하고 있으니, 알려준거 같네요 -_-
아무튼 아저씨가 거짓말 하겠냐,, 싶어서
감사를 표하고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오.. 막 사슴이 돌아다닙니다.
이제야 여기가 '일본'에 '나라'이구나 싶더군요.

                                                   (도다이지 정문)


헐.. 사슴이... 생각보다 안이쁨니다. -_-
그냥 커다란 짐승이에요.
불러도 안오고, 먹을거 가진 사람들만 따라댕기고..
게다가 길바닥에는 온통 이놈들 똥때문에 냄새가..


아무튼, 사슴들이 뛰노는(?) 길을 헤치며 도다이지를 향해 갔습니다.


                                                                 (도다이지 가는 길)



다른건 모르겠고 ,요기 건축물들이 큼직큼직합니다.

뭐 축소해서 재 건축한 거라고 하던데, 그래도 엄청 커요.


이런 구경이 처음이라 그런지,

크기와 웅장함에 '우와~'하면서 걸어갔습니다.


쭉~ 걸어가서 입장권 끊고 들어가면,

다이부츠덴이라고 불리는 대불전이 나옵니다.

역시 크기로 압도합니다. ㅎㅎ

                                                  (도다이지 외관)


내부에 들어가면 거대한 불상(맞나?)들이 있는데,
뭐가 뭔지는 잘 모르니, 그냥 쭉 ~ 구경하면서 사진 찍고 나왔습니다.
밖에서 볼 때는 겁나 거대했는데,
내부는 생각보다 작더군요. 다 돌아보는데 5분도 안걸린 듯 하네요 -_-


                                                                      (도다이지 내부)


도다이지를 다 둘러보고, 나라 공원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섯습니다.

도다이지 입구 사거리에서 길 한번 건너니,
사슴이 노닐고 있길래 여기가 공원인가? 해서 들어갔습니다.

                                                           (공원? 에서 찍은 사슴들)

여기 나라공원이 맞나? 의문이 계속 머리에 멤돌았지만,
뭐, 풀과 나무 사슴있으면 다 똑같지~ 라고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찍으면서 천천히 걸어가다보니, 어느세 나라역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곳 조금 더 돌아볼까 하다가,
시간을 보니 저녁 6시라서,
아쉽지만, 내일을 위해
나라 관광은 이정도로 접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나라역에 있는 나라현 마스코트. 이.. 이상해)



3. 토돈보리 구경하기

그렇게 나라 관광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땀좀 식히고 저녁 겸 토돈보리 구경하러 숙소를 나섰습니다.

                                                               (토돈보리의 풍경)

역시 토돈보리는 번화가 답게 사람들이 엄청 많더군요.
북적한 거리, 독특한 간판들, 거리에 가득한 삐끼(?)들이
아..이게 토돈보리구나 하고 느끼게 해줍니다.

이리저리 구경하고 다니다가 배고 고파서,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사카의 명물이라는 황룡라면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 황룡라면 집은..
토돈보리 거리에만 한 4개 있는 것 같더군요.
거의 편의점 수준으로 많습니다. -_-

                                    (황룡라면)

주문은 자판기에서 티켓 뽑아서 직원주면 되니깐, 걱정 없었네요.
메뉴는 일반과 고기 추가된 것하고 2개가 있는데,
고기 추가가 비싸기도 하고, 혹시라도 입 맛에 안맞을 까봐 일반 시켰습니다 (일반 600엔, 추가 900엔)


오.. 이거 꽤 맛있습니다.
그런데... 맛이 깔끔하고 개운합니다 -_-
즉, 일본 고유의 라면과는 맛이 상당히 다릅니다.
아무래도 일본라면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먹기 조금 힘드니깐, 입맛에 맞게 개량한 듯 하네요.


요 라면이 양이 조금 모지라서,
길거리에서 타코야끼도 사먹었습니다.



사진 보시면 알겠지만, 한국과 달리 뭔가 안에가 푸짐하네요.
새우도 들어있고..
가격이 조금 비싼거(635엔) 빼면 굿~!

아무튼 토돈보리에서 배 채우고는
내일 일정을 위해서 숙소로 돌아와서 잠을 청했습니다.

1일차 끝.



- Link -
나홀로 오사카 여행기 - 1일차(나라 관광)
나홀로 오사카 여행기 - 2일차(오사카 관광)
나홀로 오사카 여행기 - 3일차(교토 관광)
나홀로 오사카 여행기 - 4일차(아리마온천, 고베)
나홀로 오사카 여행기 - 5일차(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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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에 친구들과 2박 3일 일정으로 해남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여행 계획은
  1일차: 서울 출발 → 담양
  2일차: 해남
  3일차: 해남 → 서울 도착
입니다.

사실 담양은
해남까지 한번에 가려면 너무 힘드니깐,
중간에 뭐 구경꺼리 없을가 해서 끼워 넣었습니다. -_-;

꽤나 긴 여행입니다만,
여행동안 사진찍는 것을 깜빡해서 좀 허접합니다.
양해 부탁 드리며.. 시작 ~!


1. 출발 → 전주

원래의 계획은 7월 30일 출발이었으나,
하계휴가 피크 기간인지라 아침 일찍 출발해도 엄청 막힐 것 같아서,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서울 인근만 벗어나 휴게소에서 좀 자고 출발할 계획이었는데,
그것도 마땅치 않은 것 같아서
(운전할 수 있는 한)최대한 멀리가서 좀 편하게 자기로 계획을 바꿨고
결국, 전주까지 내려가 버렸습니다.

전주에 도착한 우리는 전주역 근처의 찜짐방을 찾아 하루 밤을 보냈습니다.


                                        (전주역 근처 찜질방입니다)


찜질방에서 한숨 푹 자고, 점심때 다 되서야 슬금슬금 브런치(?)를 먹으로 나왔습니다.

사실 전주에는 전주비빔밥이 가장 유명합니다만,
서울의 비빔밥과 맛이 큰 차이가 없다는 각종 제보와 경험에 의해
다른 것을 먹자고 의견을 냈지만,
전주에서는 전주 비빔밥이라는 친구들의 의견에 묵살되고
근처 유명한 비빔밥집인 '한국집'으로 향했습니다.



                                                  (요기가 한국관)

도착한 우리는 12,000원짜리 육회 비빔밥 3개를 시킵니다.
(아니,.. 전주비빔밥 먹으로 가자 그래놓고.. 다 육회비빔밥 시키면..)

뭐.. 역시나.. 예상했던데로..
가격은 겁나 비싼데 비해 맛이 그렇게 특출나지 않습니다.
그냥 서울에서 좀 괜찮게 하는 비빔밥 집에서도 이정도 나옵니다.
이걸 12,000원 받다니.. 아오..

여기 전주비빔밥은 9,000원이고 육회비빔밥은 12,000원으로 기억합니다.
비빔밥 좋아하시면 꼭 들러서 한번 먹... 으시던가 말던가.. 난 비추..

어쨋든 비싼돈 내고 배 채웠으니, 또 열심히 달려 다음 목적지인 담양으로 향합니다.

                                        (이게 그.. 육회비빔밥)

2. 담양

2-1. 메타세콰이어 길

점심식사 후 또 신나게 달려 담양에 도착하여, 바로 담양의 명소 '메타세콰이어길'로 향합니다.

                                             (메타세콰이어길)

뭐.. 가면.. 사진처럼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양길로 쫙 눌어서 있습니다.

그냥.. 보이다 것과 같이.. 산책로 랍니다...
우린 남자 3명이서 갔는데... 다들 커플이나 가족이고...
남자 3명이서 도란도란 대화나누면서
산책이나 하고 있자니 ... 우울하더군요..

사진으로 보기에는 시원한 것 같지요? 별로 안시원해요. 후덥합니다. 손수건 같은거 챙겨가세요..
아.. 여친 같은거랑 같이가서 땀딱아주고 그러면 좋겠다...그쵸?....

일행중 한명이 작년에 왔었는데,
작년에는 길이 아스팔트길이었고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다니는 것이 가능했다는 군요.
그걸 흙길로 다 바꾸고 자전거 통행을 금지시킨 듯 합니다.

차라리!!! 자전거 타고 신나게 달렸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담양시 관계자님... 혹시 이글을 보면.. 메카세콰이어에 자전거 산책로를 다시 돌려주십시요...

아무튼.. 결국 남자 3명이서 산책로 끝까지 갔다가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고 돌아왔습니다.
한.. 1시간 정도 걸은 것 같네요....

데이트 코스로 좋을 듯 합니다.. 남자끼리는 오지마세요 ^^


2-2. 죽녹원

자, 두번째 담양 관광 코스는 죽녹원입니다.
아오 갔더니 사람들 빠글빠글.. 날 더워죽겠는데 왜케 사람이 많은 거양...

                                            (죽녹원 입구)



푹푹 찌는 날씨와 메타세콰이어길에서
체력을 다 소진한 우린 포기할까 하다가 ...오직 근성으로 입장권 끊고 올라갑니다.
그러곤, 10m쯤 올라갔나..? 바로 지쳐서 쉼터에서 한참을 쉬었다는....

흠흠.. 어쨌든..
죽녹원은 대나무 숲으로 이뤄진 산책로(?) 같은 느낌입니다.
메타세콰이어가 평지로 길게 늘어진 산책로라면,
죽녹원은 아주 쉬운 산행길 같은 느낌이랍니다.

                                            (뭐 이런 느낌..)


죽녹원을 처음에 들어설 때
"지쳤고 힘드니깐 가장 짧게 돌아보고 나오자!" 라는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우리의 방향감각은 배신을 때립니다.

멍청하게 표지판 이정표 다 있는데
엄한길로 들어서 거의 풀 코스로 죽녹원을 돌아봤답니다...아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메타세콰이어길에 비해 조금 더 시원하다는 것..?
그리고, 약간 힘든 코스라 그런지 커플들도 많.이.는. 안보인다는 점도 좋습니다.

.. 뭐.. 전반적으로 괜찮은 관광지입니다.



2-3. 담양 떡갈비

담양에 왓으니깐 떡갈비를 먹어야지요?
그래서 먹으로 갑니다..무한도전에도 나오고.. 1박2일에도 나온.. 그집..
떡갈비 겁나 맛잇기로 소문난집..

어? 가계 앞에 도착했더니 영업을 안한답니다?
알아보니,
오전에 준비해서 점심시간에 팔고. 또 오후에 식사 준비해서 5시부터 팔고하는 식이더군요.
오.. 독특한 시스템.., 이런 것도 장사가 잘되야 가능하겠지요..?

아무튼 잠시 차에서 퍼져있다가 시간이 되어 들어갑니다..
아.. 떡갈비시켰는데.. 친구넘들이...
좀전에 죽녹원에서 대나무를 겁나 보고 와서 그런가.
대통주 먹고 싶다고 징징거리기 시작합니다.
너님 술먹으면 나 운전하라는 말이지요?
이번에도 반항을 좀 해봤으나.. 역시나 의미 없습니다.. 쳇...

                                          (문제의 대통주님과 밑 반찬들)


그래도 특산물 같은 건데, 맛은 봐야되겠다 싶어서
한모금 달라해서 먹어보니,
동네 술집에서 파는 싸구려 대통주와는 확실히 틀립니다.
대나무 향히 찐하고 약간은 시큼한 느낌..?
전 술을 안좋아해서 잘 모르고,
술 좋아하는 친구들이 맛있다니깐 맛있는 건가 봅니다.

아참. 특이한게 대통주 시키면 저런 통 들고와서
눈 앞에서 술통 입구 부분을 망치로 뽀겝니다..
뭔가 마치.. 우리 대나무 재활용하지 않는다는 퍼포먼스 같더군요..ㅎㅎ
(흔히 술집에서 파는 것에는 마개가 있지요)

잠시 후 대망의 떡갈비가 나왔습니다.
부품 기대를 갖고 한입 먹었는데..?

어라? 이거 내가 기대한 것과 맛이 너무나도 다른데?

사실 전 마트에서 파는 냉동식품 떡갈비? 같은 맛의 최상급 맛을 생각했습니다만,
이건 뭐 그냥 고기덩어리 뭉쳐놓은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간이 하나도 안되어 있어요. 그냥 고기 덩어리 입니다.
으아.. 이것은 염분이 없으면 음식으로 치부하지 않는 저에게는 또 다시 큰 충격입니다.
뭐 찍어먹는게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충격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후회..
아.. ㅅ... 내가 이걸 3만원이나 주고 처 먹다니,. 아...

전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들 이게 맛잇다고 먹는 거겠지요?

                          (사진 촬영을 깜빡해서.. 먹다가 찍었어요... ㅈㅅ)

참고로 위 사진과 같은 고기 덩어리 3개가 29,000원이구요.
공기밥은 별도로 시켜야 됩니다 (아오 이것도 빡쳐!!)
대통주는 15,000원 있던 것으로...

자, 어찌되었든 이것으로 담양 여행은 끝이나고 대망의 목적지 해남으로 출발합니다.



3. 해남

담양을 출발하여 신나게 달려 저녁 9시가 다되어서 해남 땅끝마을에 도착을~ 했습니다~ (꺄오)

                                             (땅끝마을을 알리는 비석)


땅끝마을음 그냥 관광마을이더군요.
주택은 거의 없고 숙박시설, 음식점, 슈퍼 등이 대부분입니다.

아무튼 도착해서는 가장 싼 민박(8만원)집을 잡아 짐을 풀고, 바다에 온 기념으로 회를 사러 갑니다.

회센터 가서 광어 1kg(3만원)어치 사다가 술 한잔 먹고, 기절~
회 맛이나 가격은 괜찮은 편입니다.~

                                                  (요기가 회센터)



다음날 느즈막히 일어나서 브런치(바지락칼국수)를 먹고 땅끝 탑을 구경하러 갑니다.

원래 정석이라면,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가서 구경하고,
걸어서 내려오면서 땅끝 탑을 들렀다가 내려와야 합니다만,
모노레일에 대기 인원수가 엄청 많아서 그냥 걸어 가기로 합니다.

이번 여행은 계속 걷는게 일인가 봅니다.
뭐 길 자체는 힘들지 않은데 날씨가 푹푹찌는 관계로 걷기 힘듭니다.
거리가 멀지 않아서 다행이지... 한 30분 가니깐 도착하더라구요.

                                      

                                (땅끝탑 가는 길에 찍은 바다 사진)


끝내 도착한 땅끝 탑입니다.
탁 트인 바다가 보이고, 바람은 슝슝 불어서 오감이 시원해 집니다.

                                               (땅끝탑의 풍경들)



땅끝 탑을 보고 전망대까지 갈까 했으나,
날시가 너무 더워서 쓰러지지 싶어서 관두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원래 이후 일정은 해수욕 입니다만,
  1. 땅끝 탑 갔다오느라 체력을 다 썼다.
  2. 남자 3명이 해수욕하면 재밌을까? 라는 의문.
  3. 해남 바닷가에는 젊은 여성이 없다 (★)
는 이유로 그냥 숙소에 퍼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너무 아까워 명소를 찾아보니,
두륜산 케이블카가 있어서, "아 .. 이건 힘도 안들고 좋겠다"는 생각에 출발~!

도착했는데.. 믿기지 않는 푯말이 보입니다...
  "뭐..? 매.. 매진...?"
마지막 케이블카가 6시인데, 그때까지의 표가 매진됐다는 군요...
우리가 도착한게 4시 30분쯤인데..
10분당 1대 운영하고 한대에 50명 정도씩 들어간다고 했으니깐...
으미.. 이정도로 인기 있는 곳인지 몰랐네요.

태워달라고 안내원한테 살짝 개겨봤지만,
뭐.. 안될듯 하여 포기하고 저녁이나 먹으로 해남읍으로 갑니다.


                                 (잊지 않겠다.. 두륜산 케이블카...ㄱ-)


해남읍에 도착해서 맛집 어플을 돌려보니, 용궁해물탕이라는 맛집이 유명하더군요.
찾아가보니, 가계 곳곳이 상장으로 가득합니다.

                                                    (상장이 치렁치렁~)


맛과 양도 상장 만큼 훌륭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부품맘에 음식을 기다렸는데...
아오.. 이놈에 맛집들은 도대체 왜 맛집인거지?

뭐 특별한 거 모르겠습니다.
흔히 먹을 수 있는 해물탕 보다 조금 더 비싸고 .. 조금 더 양 적고 그런 것..?

아무튼 저녁 먹고는 숙소로 돌아와, 안주거리 좀 사다가 술 한잔하고 잠이 듭니다.


4. 갈무리

본래 마지막 날에는 소고기가 유명한 지역에 가서 고기 좀 먹고 올라오려고 했는데,
다들 지친 것도 있고, 서울까지 그냥 가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에 다 취소하고 바로 서울로 달렸습니다.

그리곤 생각보다 일찍 도착(7시 조금 넘어서)해서 남자 3명이서 영화관 가서 트렌스포머3 보고 나왔습니다.
아.. 재밌습니다.. 트렌스포머3.. 이번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자. 여행 소감 정리해야지요.

  -1-
  해남.. 굉장히 멀리에 있습니다.
  여유를 갖고 다른 지역 둘러보면서 천천히 내려오시기를 추천합니다.

  -2-
  위에 내용에도 있지만, 땅끝에는 젊은 여성분들이 없습니다(정확히는 올 수가 없음).
  젊은 남성들끼리 여행을 계획한다면 꼭 참고하여 선택 바랍니다.

  -3-
  땅끝 마을은 관광지역이다보니 바가지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각오 하고 가시거나, 식사 계획을 미리 짜가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4-
  자나깨나 맛집어플 조심.
  그리고.. 해산물 별로 안좋아하시면.. 이쪽은.. 그다지..

여행기를 되돌아보니, 부정적인 내용이 많네요..
아무래도 힘든 여행에다가 음식이 입에 안 맞아서 그런것 같네요.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여행에 참고정도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



                                               (땅끝 마을에 해상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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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노우치 가쓰히코 저/박소연 역
예스24 | 애드온2



리더가 해야 하는 역할이나 조직관리 노하우가 잘 기록된 책입니다.

자세한 관리 방법이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중요 포인트가 잘 요약되어 있어 리더십에 대해 remind하는데 꽤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책 분량도 작고, 글자도 커서 금방 읽습니다. ( ㅡ o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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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리드하라세상을지배하는0.1퍼센트의인문고전독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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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이지성 (문학동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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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내내 이상하다 이상하다 했더니, 제가 제목을 끝까지 안보고 구매한 책이었네요.
"리딩으로 리드하라"까지만 보고 리더십 관련 도서인줄 알고 구매했는데,
사실은 뒤에 제목처럼 인문고전을 읽는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는 책이었습니다.

뭐 어쨋든 본이 아니게, 인문고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제 감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 인간의 가장 큰 특성중 하나는 '계승' 이다.
  - 인문고전은 역사적 천재들의 사상과 생각 그리고 지혜가 계승되어온 소중한 도구이다.
  - 에디슨, 뉴턴, 아인슈타인은 물론, 각종 성공한 기업가들도 인문고전을 읽으면서 선인의 지혜를 얻었다.
  - 현 시대의 어줍잖은 자기개발서 몇권 보다 천재의 이야기가 담긴 인문고전 1권이 더 가치 있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들 때문에 이 책을 읽고 (개)초급 인문고전인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최치원 선집'을 구입해서 읽어봤습니다.
느낀점을 간단히 애기하면 '별로 안 어렵다'와 '나름 재미있네'입니다.
초급이라면 굳이 인문고전이라고 벌벌떨 필요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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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나 구글에는 기획자라는 이름의 job은 없습니다. ‘Product manager’가 있을 뿐이지요. 아마 애플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대체로 실리콘 밸리에는 한국과 같은 의미의 기획자는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획자는 없겠지만, ‘기획’이라는 일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이건 누가 할까요?

“모든 사람들이 하고 있다”가 정답에 가까울 겁니다. 구글의 ‘20% 룰’은 그래서 생긴 것이지요. ‘하고 싶은 것을 뭐든 할 수 있다’고 할 때, 그 ‘하고 싶은 것’이 바로 기획의 출발점이 됩니다. 페이스북의 일하는 법(How Facebook Ships Code)이라는 글이 올 초에 나온 적이 있는데, 그걸 보면 요즘은 구글보다 페이스북이 더한 것처럼 보이더군요. 

기획자는 디자이너도, UX guy도 아닙니다. 개발자도 아니지요. 어찌 보면 참 어중간합니다. 최신 기술을 잘 알아서, 그 기술에 기반한, 세상에 아직 나오지 않은 서비스를 내놓지는 못합니다.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구글 검색이나, 페이스북의 소셜그래프와 같은 종류의 근본적인 혁신을 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경천동지할 UI를 내놓기도 어렵습니다. 디자이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획자가 뭐지? 

제가 생각하는 몇 가지를 전해드립니다. 

기획자는 first user, ‘첫번째’ 사용자입니다. 내가 불편한 것, 내가 필요한 것을 민감하게 캐치하고, 고치고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애플 제품 가운데 특별히 뛰어난 것들 – 예를 들면 키노트 - 은 잡스가 평소에 쓰는 것들이고, 그저 그런 것, 평범한 것 – 아이튠스, 핑 -은 잡스가 잘 쓰지 않는 것들이다’라는 농담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호기심을 잃은 기획자는 그러므로 짜지 않은 소금과 같습니다. 아무데도 쓸 곳이 없지요. 

기획자는 커뮤니케이터입니다. 한편에서는, 화성에서 온 UX guy와 금성에서 온 Engineer 사이에서 , 다른 한편에서는 User와 Boss사이에서 인터프리터가 돼야 합니다. 이 사람들이 사고와 언어가 다른 것을 기획자는 감사히 생각해야 합니다. 그 때문에 일자리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성실한 기획자들은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포커스그룹인터뷰, 설문조사와 같은 방법을 즐겨 쓰기도 합니다. 아, 물론 ‘안드로메다에서 온’ 기획자들도 있습니다. 이건 굉장한 일인데, 그러면 ‘도대체 소는 누가 키우냐?’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

기획자는 카피라이터입니다. 기획자가 쓰는 카피는 최고의 광고대행사에서 내놓는 그것과 견주어 모자람이 없어야 합니다. 핵심고객에게 서비스의 가치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작은 버튼 하나라도 그 이름이 하도 명료해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아이가 한치의 고민도 없이 누를 수 있어야 합니다. 동사무소 동원예비군 통지서나,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관리사무소 공지사항을 쓰면 절대! 안됩니다. 

그리고 기획자는 다른 무엇보다도! 기록을 읽는 사람입니다. ‘Data Based Insight’, 즉 데이터에 기반한 통찰은 모든 기획자가 가장 먼저 갖춰야 할 덕목이 됩니다. 데이터를 읽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로!, 절대로! 좋은 기획자가 될 수 없습니다.

유저는 수줍어 합니다. 말을 하는 대신,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데이터는 때로 너무나 노골적이어서 말로 하는 것보다 알아듣기가 쉬울 때가 많습니다. 구글 애널리틱스 정도는 한밤중에 자다가 깨서도 한눈으로 스윽 보고 읽을줄 알아야 진짜 기획자라 불릴 수 있을 것입니다. 

기획자는 배우는 사람입니다. 모든 통찰은 어딘가에서 온 것입니다. “보통 사람은 베끼고, 천재는 훔친다”라고 하지요. 잡스와 피카소는 모두 절정의 베끼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들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건대, 호기심을 잃어버린 기획자는 ‘짜지 않은 소금이요,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와 같습니다. 

기획자는 어떤 면에서 르네상스적인 인물이라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그런 점에서 가장 훌륭한 기획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호기심에 가득 차 오래 기획을 하다 보면 자연히 폰트를, 그리드를, 카피라이팅을, 마케팅을, HTML을, 쿼리문을, DB 구조를, 네트웍의 OSI 7 Layer를 알게 됩니다. 일을 제대로 하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혹시 “몇 년을 해도 나는 아직 그거 모르는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그동안 일을 ‘제대로’ 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일 겁니다. 

총무는 컴퓨터를 사주고, 복사기를 고치고, 에어컨을 조절하는 부서가 아닙니다. 총무는 동료들의 모럴을 관리하는 부서입니다. 동료들이 최고의 모럴을 유지하고 있다면, 즐겁게 근무하고 있다면 총무는 제 일을 잘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획자는 파워포인트로 UI를 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용자에게 최고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 사용자에게 최고의 서비스만이 줄 수 있는 절정의 경험을 하게 하는 것, 사용자의 입에서 ‘아하’하는 감탄사가 튀어나오게 하는 것, 그것이 기획자가 하는 일입니다.


출처: 박태웅의 여시아문(如是我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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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역할과 특징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해 주고 있네요.

분야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획자'라면 이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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